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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신스의 경솔한 행동에 화를 내며) 아 제발, 그만둬요. 정말 이제 당신과 아버지, 그리고 이 세상 일에서 빠져 나갈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어 하늘 저 멀리 훨훨 날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안타깝네요. 얼마 동안은 이 구세군에서 행복했어요. 정신없이 일하고 기도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구제하는 낙원으로 빠져 든 거지요. 하지만 자금이 모자르게 되자, 모든 것이 붓져에게로 넘어가게 됐죠. 정확히 그 분과 '어둠의 왕자'로 불리는 내 아버지에게 모든 게 넘어간 거에요. 두 사람의 힘은 막대하죠. 그 두 분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애써 굶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자면 그 분들은 빵을 먹이는 셈이죠. 다른 데서 나오는 빵은 없으니까요. 또 우리가 병자를 치료하고 간호하려면 역시 그 분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을이용하게 되는 거에요. 만약 우리가 그들의 돈에 지어진 교회를 싫다고 등진다면 그건 그들이 포장한 길바닥에서 무릎을 꿇는 경우가 되는 겁니다. 그 분들로부터 헤어날 도리는 없어요. 만약 그 그늘에서 벗어난다면 그건 삶을 등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