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기학원 GMA-여자독백 - 오종우 作 [철수와 만수]중에서 만수모

여자독백 - 오종우 作 [철수와 만수]중에서 만수모


만수야, 날씨도 추운데 옷 잘 챙겨 입고 객지서 몸조심 혀.

몇 달째 너 한테 소식 없응께 엄청 궁금하구먼. 소식은 전해야지 이 에미가 불쌍도 않남?

이 에미 한 입어야 어찌 풀칠이야 하겠지. 하지만 니가 나를 이렇게 대접하면 안 되어.

니를 어찌 키웠는디. 니 에비가 죽었을 땐 넌 겨우 다섯 살이구 니 동생 은순이 년은두살배기였어.

나느 그저 너하나 잘되고 몸 성하면 원이 없겠다. 보름 전에 은순이 년이 집구석에 내려 왔구만.

얼굴빛이 누레 가지고 몸에 큰병이 든 것 같은디 배가 불렀더구만.

그라구 세상천지에 의지할 데라고 이 에미한테 찾아서 온 것이 불쌍하기만 혀.

읍내 의원에를 다녔는디 급하게 큰 병원이 많이 들게됐구먼.

아무래도 50만원 있어야 한다. 그년도 지딴에는 잘 살아보 자고 그라다가 그런 것잉께 너무 책망만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