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독백 - 정형진 作 [발칙한 녀석들]중에서 장필-광주연기학원 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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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독백 - 정형진 作 [발칙한 녀석들]중에서 장필-광주연기학원 GMA

그래, 네 말이 다 맞어! 나도 남의 등쳐먹기 싫고 발정난 미꾸라지 새끼처럼 요리조리 기회 잡아 돈 버는 것도 싫다구.

야! 아까 어떤 새파란 놈씨 하나가 스포츠카에 지 깔치 하나 태우고 이렇게 지껄이더라. (흉내를 내며)

"야, 오징어! 왜 차가 이렇게 막히는 거야? 응?" 나, 원 별 거지 같은게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난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입각,

꾹 참고 이렇게 말했지. "오징어 하나 사면 가르쳐 드리죠." 아, 그랬더니 그자식이 만원 짜리 한장 꺼내 주변서 말야.

내 참 기가 막혀서! 뭐라 그랬는지 알아? 왜 막히는지 알아 갖고 오라는 거야. 그것도 5초 안에. 아, 좆같은 세상!

아무리 널린게 돈이라지만, 아니 저 보고 천원짜리 오징어 사랬지, 누가 만원짜리 심부름 시키랬나?

(사이) 하긴 뭐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그자식이 이 오장필보다 잘난게 돈밖에 더 있겠냐고. 옆에 있던 그년, 내가오니까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더라. 요렇게 윙크까지 하면서 말야. 하, 고거 사람 여럿 잡겠대......으이구, 근데 그 자식이 겨우

만원짜리 한장 갖고 날 개망신을 줘? 아이구! 그 돈 안받길 천만 다행이지. (돈을 주머니에 넣고 트럭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