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독백-차범석 작 [장미의 성]중에서 병희[광주연기학원-gma]

광주연기학원 / 광주뮤지컬연기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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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독백-차범석 작 [장미의 성]중에서 병희[광주연기학원-gma]

저의 조각이 익어갈수록 그리고 저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수록 저는 그를 주저하게 되었어요. 명성이라는 굴레 때문에 견디어나가야 했던 그 가식의 진실들! 그러한 상처는 누구한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거에요. 사회적인 명성 때문에 저는 그만큼 비인간적인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의사 앞에서도 여자는 자기의 몸을 벗어 보이기가 쑥스러울때가 있는 법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흉악하고 불결한 상처를 내보일 수 가 있어요. 아마 선생님은 나는 허영심이 강한 여자라고 비웃으실 거에요. 그래요. 제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는 건 허영이요 가식일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얼굴에 흉한 상처를 가진 여인이 그것을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극성스러우리만치 정성으로 화장을 하거나 엄폐술을 부리는 마음을 이해해 보세요. 여자가 거울 앞에서 자신의 흉한 얼굴을 바라보는 비애를... 그 비애를 모르실 거예요.